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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체인지⑪] 언택트가 바꾼 건설시장…‘데이터센터’ 뜨는 이유

디지털을 짓는다?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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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10.13 09:37:41

GS건설이 시공한 네이버 춘천데이터센터 내부.(사진=네이버)

이미 많이 바뀌었지만 변화는 계속될 것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전복하면서 생활, 문화, 경제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초점은 비대면에 맞춰진다. 사람들이 거리를 두기 시작하면서 산업 전반에 로봇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갈 수 없는 현장을 그대로 옮기는 연결의 기법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사람 간 맞대지 않고 사는 세상은 얼마큼 가까이 왔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CNB가 코로나 시대의 현재를 살피고 앞날을 내다보고 있다. 이번 편은 비대면 경영의 심장부인 ‘데이터센터’ 건립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건설사들 이야기다. <편집자주>

코로나19 효과? 데이터센터 급성장
건설만 맡던 건설사들, 이젠 운영까지
GS건설·HDC현산·SK건설, 적극 진출


비대면 시대가 이어지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건설사들이 신사업으로 대거 이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초창기 데이터센터 건설에 머무르던 건설사들은 이제 운영과 연구개발에까지 참여 폭을 넓히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Data Center)는 기업의 방대한 정보저장을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며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관리하는 인프라 시설을 지칭한다. 통신기기인 라우터와 수많은 서버, 안정적 전원 공급을 위한 UPS(Uninterruptible Power Supply, 무정전 전원 장치) 등으로 구성되며, 인터넷과 연결된 데이터를 모아두었다는 의미의 ‘IDC(Internet Data Center)’로 불리기도 한다.

 

데이터센터 시설 구조.(사진=삼성증권)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수는 158개이며, 시장규모는 약 5조원 내외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는 연평균 약 15.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기업들 중 데이터센터를 보유, 운영하는 곳은 KT(11개), LG유플러스(6개), 삼성SDS(6개), LG CNS(4개), SK브로드밴드(3개), SK C&C(2개), 네이버(1개) 등으로 대부분 ICT기업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런 흐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ICT기업이 건설 과정에만 건설사에 하청을 주던 방식에서 탈피해 투자자문회사, 부동산임대회사, 자산운용사 등 비ICT 기업들이 대거 이 분야에 참여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대형 건설사들은 독자적으로 데이터센터를 건립해 임대사업을 추진하거나, ICT기업과 제휴를 통한 공동사업에 나서고 있다.

GS건설, 국내최초 ‘데이터센터 임대사업’ 나서

GS건설은 데이터센터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건설사로 꼽힌다. GS건설은 과거 하나금융그룹, 대구은행, 네이버 등 국내에서만 9건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실적이 있어 이 분야의 전문기업으로 꼽혀왔는데, 최근에는 아예 직접 진출을 선언한 것.

지난달 22일 GS건설은 에포크PFV와 안양 호계동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의 공사도급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지역에 지하 3층~지상 8층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사업이며, 공사금액은 2674억원이며, 공사기간은 2021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다.

 

GS건설이 지난 2017년 지은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사진=하나금융티아이)

에포크PFV는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액티스(Actis)가 안양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설립한 프로젝트 금융투자회사다. 주요 출자자가 액티스와 GS건설이어서 이날 공시는 사실상 GS건설이 데이터센터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으로 해석됐다. 국내 건설사가 직접 데이터센터를 지어 임대 사업을 추진하는 건 GS건설이 최초다.

특기할 점은 다른 데이터센터와 달리 책임 임차인이 선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시작됐다는 것. 통상적으로 데이터센터는 임차인이 미리 결정된 상태에서 해당 임차인의 요구를 중심으로 설계, 건설되기 때문이다. 임차인이 없는 상태임에도 액티스와 GS건설이 과감히 데이터센터 건설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시장 상황 때문으로 알려졌다.

HDC현산·SK건설 등 ‘신사업 드라이브’

HDC현대산업개발, SK건설, 대림산업, 효성중공업 등도 데이터센터 분야를 주요 신사업으로 선정하고 진출을 준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6월 4일 NHN과 손잡고 경남 김해시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TCC2’와 R&D센터, 스마트시티 플랫폼 센터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약 5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김해 부원지구의 약 2만평 부지에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예정이다.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TCC1에 이은 NHN의 두 번째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인 TCC2는 TCC1보다 4배 이상 커 10만대 이상의 대규모 서버 운영이 가능한 규모다. 아직 HDC현대산업개발이 이 사업과 관련해 직접 운영에 나설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4일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NHN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투자협약 체결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권순호 HDC 대표이사, 진은숙 NHN CTO, 김 지사,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허성곤 김해시장.(사진=연합뉴스)

SK건설은 지난 7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하이테크사업부문에 배터리, 반도체 플랜트 등과 함께 ‘데이터센터사업 그룹’을 신설하고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분야에서 디벨로퍼가 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지난 7월 세계 최대의 건설자재·공구제작 전문기업인 힐티(Hilti)와 공동 기술개발과 사업모델 발굴에 관한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반도체 플랜트, 전기차 배터리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시설의 모듈 제작에 사용할 건설자재·모듈 공법을 개발해 올해 하반기 안으로 SK건설의 국내외 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 대림산업도 올해 계열사 대림건설을 통해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으며, 효성중공업도 자회사 에브리쇼를 통해 데이터센터 구축 및 관련 서비스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는 건설사들의 이같은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및 통신 연결, 냉각 설비와 보안 시스템이 요구돼 일반 건축공사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며 “GS건설의 경우 주택사업이 순항 중인 가운데 성장성 높은 분야로의 신사업 진출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도 “2019년 글로벌 1,2위 데이터센터 리츠들이 동시에 한국에 진출한 것은 시장의 성장성을 방증한다”며 “데이터센터 시공 및 운영은 그 자산의 성격상 성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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