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텔링] 도서관도 문 여는데…울상 짓는 대기업 스포츠 구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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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도서관도 문 여는데…울상 짓는 대기업 스포츠 구단들

두산·롯데·SK·LG·KT·한화·삼성…“왜 우리만 안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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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이성호기자 |  2020.07.25 10:08:52

지난 24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부분 재개’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흐르고 있다. 정부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방역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시설 등에 대한 방역조치와 관련해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CNB=이성호 기자)

코로나19 방역 수칙 ‘고무줄 기준’
실내공연장 옆사람과 붙어도 허용
개방된 야외경기장은 사실상 폐쇄
기업 구단들, 수입 줄어 고사 위기

 


#. 서울에 거주하는 중년남성 A씨는 최근 클래식 공연장에 다녀왔다. 직접 티켓을 구매한 것은 아니지만 사업차 우연찮게 생긴 관람표를 활용하기 위해서다. 장기간 지속되는 갑갑한 코로나 시대에 모처럼 문화생활을 하며 여유를 찾아볼 요량이었지만, A씨가 찾은 콘서트장에서는 거리두기를 위한 지그재그 좌석 띄어 앉기가 전혀 시행되지 않았다. 코로나 위기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 국면임에도 마치 코로나 사태 전인 양 다닥다닥 붙어 앉은 상태에서 관람이 이뤄졌다. 공연을 즐기는 것과 별개로 찜찜한 마음이 가시지 않았고, 별일 없겠지 하면서도 수일간 체온 체크 등 몸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는 A씨. 그러던 와중 집에서 프로야구 TV 채널을 돌리다가 갸우뚱한 생각이 들었다. 다중이용시설인 밀폐된 실내공연장에서는 방역이 이처럼 느슨한데 왜 개방된 야외공간에서 펼쳐지는 프로야구 등 스포츠에서는 무관중이 고수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스탠딩 공연장을 비롯해 클럽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스탠딩 공연장, 노래연습장, 콜라텍, 실내집단운동,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유통물류센터, 대형학원(일시수용인원 300인 이상), 뷔페 등은 고위험시설로 특별 관리되고 있다.

이 같은 고위험시설들은 공통사항으로 ▲출입자 및 종사자 증상 확인 ▲사업주‧종사자 마스크 착용 ▲방역관리자 지정 ▲시설 내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방역수칙을 위반할 경우에는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설 사업주나 이용자에게 벌금(300만 원 이하)이 부과되고,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 공연장·극장 등은 이러한 핵심 방역관리대상에서 빠져 있다. 다만 ‘생활 속 거리 두기 지침’에서 공연 관람 시 좌석은 지그재그로 한 칸 띄어 앉도록 예매하며 착석하기 등이 제시돼 있지만 강제력이 없는 자율 권고 성격이다.

즉, A씨가 다녀온 공연장처럼 좌석간 거리를 두고 착석하지 않아도 이를 문제삼을 법적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방역조치가 완화되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에서 극명한 온도차가 발생되고 있는 것. 일단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수도권의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시설은 입장인원 제한, 전자출입명부 도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운영을 재개토록 했다.

국립중앙극장, 국립국악원(본원), 정동극장, 예술의전당, 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 백성희·장민호 극장, 판), 대학로·아르코 극장 등 8개소는 수용인원을 50%로 제한해 기획공연과 민간 대관을 할 수 있다. 국립고궁박물관도 일일 최대 1000명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궁궐과 왕릉도 개방됐다.

 

프로야구 무관중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부분 허용한다지만…언발에 오줌누기

반면, 스포츠계는 꼭꼭 잠가놨다. 야구·축구 등 프로스포츠의 관중 입장 허용은 아직 보류 상태다. 프로야구의 경우 지난 5월 5일 개막했지만 여태 무관중으로 리그를 치르고 있어 업계에서는 한숨을 쉬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프로 스포츠 관중 입장을 부분 허용키로 했다. 하지만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는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서만 관중을 입장시키고, 프로골프는 내달 말까지 무관중 경기를 지속한 뒤 관중 입장 여부를 다시 판단할 방침이라 ‘언발에 오줌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KBO(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CNB에 “지금까지 대규모 집단체육시설 규제 지침만 받았을 뿐 그 이유에 대해서는 (중대본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생활체육업계에서는 경기장 수용인원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대규모 집단감염을 우려한 조치로만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중대본 관계자는  CNB에 “공식발표 된 방역지침 외의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 드릴 수가 없다”고 밝혔다. 실내공연장 좌석 띄워앉기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으로 자율적으로 규제를 할 수 있어 지역마다 지침이 다를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두산·롯데·SK·LG·KT·KIA·한화·삼성·NC 등 프로구단들은 고사 위기에 놓였다. 매출에 상당부문을 차지하는 입장료 수입이 사실상 제로 상태가 되면서 재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구단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이 561억7405만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입장료수입은 80억8469만원이었다. 지배회사 광고용역지원금과 경기장 및 유니폼 패치 광고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입금(335억1175만원)을 제외하면 수입 항목 중 규모가 두 번째로 크다. 규모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 구단들의 사정은 엇비슷하다.

이에 KBO에서는 야구장 관중 입장 허용을 촉구하며,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발표하기도 했다.

주요 내용은 ▲거리두기 좌석제(한 칸 띄어 앉기) 운영 ▲관람객 동선 및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정좌석제 운영(자유석 미판매 및 지정좌석 변경) ▲온라인 예매 및 카드 결제만 가능(현장 판매/현금 판매 불가) ▲매점 운영은 구단 재량 하에 운영하되 관람석 내 취식 불가 ▲마스크 미착용/37.5도 이상 출입 불가 ▲어린이 좌석 이동 통제를 위해 36개월 이상 아동은 지정석 구매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자리 이동 통제 등이다.

KBO 관계자는 CNB에 “안전한 관람을 위한 준비는 해 놨다”면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나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입장 허용을) 정해주는 것이라 전면허용은 마냥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NB=이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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