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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대표는 왜 '직접 사과' 피했나? 고민 커지는 민주당의 '고 박원순' 대응

‘성추행 의혹’ 기자회견에 '사과 모드' 전환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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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0.07.14 09:39:29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측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사과 발언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 측에서 성추행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감행하자 그동안 ‘공과 과는 분리해야 한다’며 추모 분위기에 집중해왔던 것과는 달리 곧바로 사과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이날 영결식이 끝나고 피해자의 주장이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자 신속 대응하지 않으면 자칫 대형 악재로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며, 이날 사과는 이해찬 대표의 메시지를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대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의 시작 전 “박원순 시장의 장례를 마쳤다.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피해를 호소하는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사과드린다.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강 수석 대변인은 전했다.

이날 이 대표의 사과표명은 당의 비공개 고위전략회의에서 1시간 15분가량 논의가 이뤄진 끝에 결정됐다. 

 

일부 참석자는 영결식이 이뤄진 이날까지는 추모 기조를 이어가고 입장 표명은 이후에 하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피해 호소인의 회견으로 여론이 악화된 만큼 대응을 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기 때문.

그렇지만 박 시장 장례위원장을 맡은 이 대표가 곧바로 공개 사과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해 수석대변인을 통한 백브리핑 형태의 사과 방식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 대표는 간접적으로 사과했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의 입장이 완전히 정리된 건 아니다.

 

고인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한쪽 당사자인 박 시장의 사망으로 실체적 진실 규명이 어려워진 만큼, 당 차원의 대응 기조를 정하지 못한 채 고심하고 있다. 

박 시장과 비교적 가까운 한 중진 의원은 14일 오전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피해여성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수 있겠지만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분이 타계한 상황에서 진실이 드러날 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특히 박 시장의 방어권이 제로인 상태인데 확인 안된 얘기들을 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향자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이 상황에서는 고소인, 고인과 그 가족까지 다 보호받아야 한다”며 “아직 밝혀진 것이 없는데 마치 사실로 규정해서 말하는 것은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박 시장의 업적에 대한 지나친 미화와 2차 가해 행위로 고소인의 목소리가 덮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도 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소인에 대한 도 넘은 공격과 비난은 멈춰져야 한다. 아마 제가 아는 박 시장이라면 그것을 간절히 원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김해영 최고위원 역시 “피해 고소인에 대한 비난과 2차 가해는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향후 당 소속 고위공직자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당 차원의 성찰과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NB=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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