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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대박낸 크래프톤, 3N 아성 넘어설까?

1분기 영업이익 엔씨·넷마블 ‘추월’…‘넥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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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  2020.06.01 09:18:5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사진=펍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로 큰 성공을 거둔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로 연타석 홈런을 쳤다. 그 결과 크래프톤은 1분기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하며, 넥슨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실적을 추월하며 3N의 일각을 허문 크래프톤이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통해 자리를 굳힐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CNB=정의식 기자)

1분기 영업이익 3524억…영업이익률 69.3%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중국 시장 대박 덕분?
장외시장서 주가 폭등…연내 IPO 추진설


‘3N’ 혹은 ‘빅3’로 불리는 국내 게임업계 전통의 세 강자,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이끌어온 오랜 트로이카 구도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히트게임 ‘배그(배틀그라운드)’를 앞세운 게임사 크래프톤이 올 1분기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하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082억원이며, 영업이익은 352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99%, 256% 늘어났다.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크래프톤 사옥.(사진=크래프톤)

영업이익이 2.5배 이상 성장하면서 크래프톤은 1분기에 엔씨소프트(2414억원), 넷마블(204억원)을 앞지르게 됐다. 매출 기준으로는 여전히 엔씨소프트(7311억원), 넷마블(5329억원)에 못미치지만, 영업이익률이 무려 69.3%여서 실속있는 장사를 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874억원과 영업이익 3592억원을 기록했던 이 회사가 불과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과 맞먹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모바일 매출 82.9%, 아시아 매출 88.9%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8년 3월 글로벌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성공 덕분으로 여겨진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난 2017년부터 국내외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었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layerUnknown’s BattleGrounds), 이하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이다.

배틀그라운드는 최대 100명의 게이머가 시간이 갈수록 면적이 좁아지는 필드에 모여 ‘최종생존’을 위해 겨루는 ‘배틀로얄’ 게임의 대표작이다. 크래프톤의 100% 자회사인 펍지(PUBG)가 개발해 지난 2017년 3월 PC 버전이 스팀을 통해 출시됐으며, 이후 2019년 12월까지 PC·콘솔 누적 판매량 6800만장, 동시접속자 330만명을 기록한 대히트작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PC버전을 기반으로 펍지와 중국 게임사 텐센트가 공동개발해 지난해 12월 기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가 6억건을 돌파할 정도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텐센트의 화평정영.(사진=텐센트)

실제로 1분기 전체 매출 중 모바일게임 매출은 421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2.9%에 달한다. 반면, 이전까지 실적을 주도하던 온라인과 콘솔 부문 매출은 719억원과 113억원으로 각기 14.2%, 2.2% 밖에 되지 않는다. 사실상 모바일 분야에서의 매출이 실적을 주도한 셈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 매출이 4518억원으로 전체의 88.9%를 차지했다. 한국과 북미·유럽은 241억원, 308억원으로 각기 4.7%, 6.1%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거둔 성과가 1분기 영업이익 급성장의 핵심 요인이라는 의미다.

재미있는 건 정작 중국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서비스되고 있지 않다는 것. 중국에서 서비스되는 건 텐센트가 개발한 ‘화평정영(和平精英, Game for Peace)’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거의 동일해보이는 게임으로, 1분기에 글로벌 모바일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의 아시아 매출 급성장이 텐센트로부터 화평정영 관련 지식재산권(IP) 로열티를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텐센트는 크래프톤의 지분 13.3%를 보유한 2대 주주여서 충분히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다.

IPO 기대감에 주가↑… 크래프톤 “공식 입장 아냐”

크래프톤은 과연 안정적으로 성장해 3N의 일각을 차지할 수 있을까? 게임업계에서는 대체로 낙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배틀그라운드 IP의 글로벌 인기가 여전하고, 특히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시점이라 향후 수년간은 안정적 수익이 보장된다는 것.

낙관적 시각의 또 다른 근거는 ‘개발사들의 연합’을 의미하는 크래프톤의 기업 명칭에서 유래한다. 여러 스튜디오의 연합체인 만큼 펍지 외의 다른 스튜디오에서도 또다른 히트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성공시킨 펍지, MMORPG ‘테라’를 개발한 ‘블루홀’ 외에도 피닉스(PNIX), 레드사하라, 딜루젼, 엔 매스 등 총 6개의 스튜디오로 구성된 회사다. 이미 지난 3월 레드사하라가 테라 IP를 이용해 만든 모바일MORPG ‘테라 히어로’가 출시됐고, 블루홀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PC용 MMORPG ‘엘리온’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크래프톤의 6개 스튜디오 로고.(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펍지, 블루홀, 피닉스, 엔 매스, 딜루젼, 레드사하라).(사진=크래프톤) 

이런 전망을 토대로 게임업계에서는 연내에 크래프톤이 IPO(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 영향인지 5월 29일 장마감 기준 장외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주식이 주당 72만원을 기록했다. 소폭 오르내림은 있지만 지난달까지 주당 가격이 50만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투자금융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연내 IPO에 성공할 경우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형 게임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상장 주관사로 거론된다. 다만 크래프톤 측은 이같은 관측에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CNB와 통화에서 “IPO 일정과 관련해 다양한 얘기가 오가는 것을 알고 있으나, 당사가 공식적으로 관련 일정이나 구체적 계획을 밝힌 적은 없다”며 확대해석을 우려했다.

(CNB=정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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