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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재계 전망⑧] 위기 속 카드업계…‘디지털’로 승부수

‘데이터 3법’ 국회 통과…전환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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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20.01.25 08:03:10

카드업계는 올해 ‘디지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관련 신사업을 추진하는 게 수월해졌다. 카드사 CEO들도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페이 모습. (사진=연합뉴스)

경자년 새해에도 한국경제에 드리운 그림자가 좀체 가시지 않고 있다. IMF(국제통화기금)는 내년 세계경제가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우리 경제의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은행·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새해 국내경제는 세계경기 침체의 진정에도 불구하고 소비 부진이 이어져 2% 안팎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CNB는 업종별로 2020년 실적을 예측하고 있다. 이번 편은 신사업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선 카드업계다. <편집자주>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실적 내리막
소비금융혁신 통해 ‘제2도약’ 나서
AI·빅데이터 무기로 사업영토 확장


카드업계의 올해 화두는 ‘디지털’(Digital)’이다.

최근 ‘데이터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3법’은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 개정안을 가리키는 것으로, 카드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들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를 비롯해 금융과 IT 등의 영역에서 가명정보(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일부를 삭제하거나 암호화한 상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는 카드사들이 이를 활용해 통계를 작성하고 연구하는 게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주요 카드사 CEO들은 ‘디지털’을 강조하고 있다. 롯데카드 김창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혁신 고도화’를 주문했다. 지금까지 구축한 디지털 플랫폼을 더 혁신하고, 전사 차원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변환)을 더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은 ‘딥 웨이브(Deep Wave)’를 강조했다. 이는 올해 신한카드의 경영전략이다. 이 기업은 이를 위해 5개의 아젠다를 선정했는데, 3개가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와 연관돼 있다. 지불결제(Payment) 시장 리더십 강화, 멀티파이낸스 가속화, 플랫폼 비즈니스 차별화 등이다.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은 금융사들이 디지털 경쟁력에 차별화를 더하기 위해 신기술을 도입하고 트렌드를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를 이끌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은 ‘데이터 레이크(Data Lake)’ ‘디-태그(D-tag)’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데이터 레이크’는 고객의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저장하는 곳이다. ‘디-태그’는 고객 정보를 분석해 행동을 예측하는 맞춤 서비스다.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사용한 다양한 사업을 조금씩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 등 관련 기술에 대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의 무인결제 서비스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사업·업무혁신…양 날개 시동

카드사 수장들의 이런 외침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실제로 올해 카드사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 신용평가(CB, Credit Bureau)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는 금융위원회에서 추진하는 혁신금융 서비스로 ‘마이크레딧(My CREDIT)’을 선보였다. 2500만명의 카드 가입자와 440만명의 개인사업자정보를 활용해 신용평가와 매출추정 등을 서비스한다는 포부다.

현대카드는 금융위에서 혁신금융 서비스를 지정받았다. 개인사업자의 신용등급을 평가해 대출상품과 연동시키는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기업신용평가 전문기업인 한국기업데이터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개인사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신용평가 모델 등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도 주목을 받고 있다. AI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시스템이 보다 정교하게 작동하도록 돕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AI 기술과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Robotic Process Automation)를 도입하고 있다. RPA는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하는 업무를 로봇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화하는 기술이다.

롯데카드는 120여개, 신한카드는 60여개 업무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RPA가 일을 한다.

KB국민카드는 AI전담팀을 꾸렸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챗봇 서비스인 ‘큐디(Qd)’를 선보였다. ‘큐디’는 ‘질문(Question)’ ‘디지털(Digital)’의 합성어다. 국민카드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고객들에게 ‘큐디’를 제공한다. 고객은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개인사업자들의 신용등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첨단 금융기술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는 뭘까.

이는 가맹점 수수료에만 의존하던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활로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정부는 소상인공 지원책의 하나로 카드사들에게 끊임없이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무려 10차례나 수수료를 내렸지만 정치권의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8개 전업카드사(신한‧롯데‧KB국민‧현대‧삼성‧우리‧하나‧비씨카드)의 수수료 수익은 5년 전에 비해 반토막 난 상태다.

현재 가맹점 수수료는 계속 내려가 지난해부터는 연매출 5억원 초과 10억원 이하 사업장의 경우 기존 2.05%에서 1.4%로, 10억원 초과 30억원 이하의 경우 2.21%에서 1.6%로 떨어졌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이 줄어든 만큼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첨단금융기법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여 실생활에서 카드 사용을 확대하는 한편 업무효율화를 통해 경비를 절감해야 버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디지털 혁신’이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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