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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 여행‧맥주‧패션에 통했다… ‘일본차’도 흔들릴까?

상반기 일본차 판매 10%↑… 하반기엔 분위기 바뀔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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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정의식기자⁄ 2019.07.18 10:49:56

7월 15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제품 판매중단 확대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일본의 전격적 경제보복조치에 맞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일본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불매 운동의 주요 타깃이 여행과 유니클로‧맥주 등 소비재로 맞춰진 가운데 ‘자동차’가 결정적 ‘전략무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아직 이 분야에선 불매 운동이 가시화되지 않는 상황. 업계에서는 일본차 구매층의 성향과 구매 패턴 등을 감안해 실질적 불매 운동이 벌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분위기지만,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엔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CNB=정의식 기자)

불매 운동, 주요 타깃은 여행‧소비재
한일 다툼에도 끄떡없는 ‘일본차 입지’
소비자 여론 ‘제각각’… 업체들 ‘긴장’


NO!
BOYCOTT JAPAN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슬로건이다.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가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소재 3종에 대한 수출 규제와 화이트국 지정 해제를 발표하자 국내에서는 이에 맞선 소비자 불매 운동 열기가 불붙었다. 주요 일본 기업들과 브랜드 목록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본격화됐다.

 

일본 불매운동 로고.(사진=클리앙)

가장 참여가 용이하고 효과가 뚜렷한 불매 아이템으로는 ‘여행’과 ‘유니클로’, ‘맥주’ 등 소비재 아이템이 지목됐다. 또, ‘일본차 불매’도 일본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소개됐다.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장정욱 일본 마쓰야마대 경제학과 교수가 “일본의 제재에 대한 대응 조치는 정부보다는 시민단체가 나서는 게 좋다”면서 “일본차 불매와 일본 여행 안가기 등이 아베 정권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이후 실제로 일본 불매 운동은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의 경우, 주요 여행사의 일본여행 상품 신규예약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고, 취소가 예약 건수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산 맥주 역시 주요 마트‧소매점에서 매출이 약 13% 급감했으며, 유니클로도 매출이 약 17%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차‧독일차 부진 속 일본차 ‘질주’

하지만 일본차는 여전히 불매운동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구매 검토에서 실질적 구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제품의 특성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불매 운동의 파도가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최근 공개된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 실적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정체되고, 유럽산 수입차가 부진한 성과를 거둔 반면, 일본차 판매는 무려 10% 늘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상반기보다 1.2% 늘어난 202만8332대로 집계됐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세계와 중국경제 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같은 악조건 속에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수출이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지만, 내수에서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7월 14일 서울 시내의 한 토요타자동차 전시장.(사진=연합뉴스)

해외차의 경우 아우디, 폴크스바겐, BMW 등 독일 수입차 브랜드들은 5만7957대로 작년 동기 대비 35% 급감했고, 전체 수입차 판매 역시 10만9314대로 작년 동기 대비 22% 줄었다.

반면,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일본차 5개 브랜드는 약 2만3482대를 판매해 지난해 상반기 2만1287대보다 10.3% 증가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일본 브랜드의 수입차시장 점유율은 21.5%로 2010년(25.3%)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일본상품 불매 분위기에 일본에서는 한국차가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고 있어 일본차 인기가 식을 수 있지만, 내구재 구매는 일반 소비재와 특성이 달라 영향이 적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불매 vs 반대, 소비자 여론 ‘팽팽’

실제로 지난 5일 한 일본차 사용자가 “김치 테러를 당했다. 아무래도 반일감정 때문인 것 같다”는 게시물을 올려 화제가 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단순한 취객의 토사물이었던 것으로 판명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문제는 이 소식이 일본 현지언론에도 소개돼 한국의 과도한 불매 분위기를 폄하하는 사례로 악용됐다는 것.

18일 현재 보배드림 등 주요 자동차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일본차 사려했는데 그냥 국산차로 바꿨다”, “일본차 구입은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등 불매 여론이 커지고 있다. 반면, 렉서스‧혼다 등 일본차 사용자 모임 등에서는 “이미 일본차 산 사람은 무슨 죄”, “불매 운동 취지에는 동감하지만 일본차 불매는 지나친 강요”, “한일 정치인들의 갈등에 말려들 필요는 없다” 등 반대하거나 관망하자는 여론이 주도적이다.

 

시승행사를 취소한 한국닛산의 신형 알티마.(사진=한국닛산)

업계에서는 아직 조직적으로 감지되는 일본차 불매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차 불매가 자동차 시장에서 가시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 다만 일부 일본차 업체들은 신차 발매 행사를 연기하는 등 운신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차 업체 닛산은 지난 16일 ‘신형 알티마’ 시승 행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행사를 취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는 악화일로인 한국 여론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됐다. 토요타, 혼다 등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한국 소비자 여론의 동향을 민감하게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특성상 구매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실리적 이유로 구매를 결정하는 경향이 높다. 품질, 브랜드 등 특정 요인 때문에 이미 구매를 결정한 사람이 국내 여론 때문에 구매를 포기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한일 갈등이 장기화‧고착화될 경우에나 일본차를 사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고, 이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나 독일차 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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