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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⑫]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위기의 뷰티업계, 1위 자리 바뀐 이유

화장품만 ‘올인’하면 낭패, 사업분야 넓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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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2018.11.29 13:53:38

3분기 뷰티업계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1위 자리가 뒤바뀌는 지각변동이 발생했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의 안정적인 사업구조로 성장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도 매출은 늘어났지만, 상대적으로 화장품 비중이 높은 가운데 공격적인 마케팅 등 비용이 늘어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모습. (사진=각 사)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물론 양호한 성적을 거둔 기업도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CNB는 업종별로 3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희비가 교차한 뷰티업계다. <편집자주>

화장품 사업 수년째 내리막길
사업 다각화한 LG생건 ‘선방’
화장품만 고집한 아모레 수익↓
中정책이 뷰티업 승부 가를듯


3분기 뷰티업계는 1위 자리가 바뀌는 ‘지각변동’을 보였다.

LG생활건강은 승승장구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7372억원, 영업이익 2775억원을 올렸다. 각각 전년 동기보다 10.6%, 9.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490억원, 8285억원으로 9.3%, 11.2% 성장했다.

럭셔리 화장품 라인이 국내외에서 호응을 얻었다. ‘후’ ‘숨’ ‘오휘’ ‘빌리프’ 등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화장품은 3분기 매출 2조178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때보다 30.2% 성장했다. ‘숨’의 ‘숨마’ 라인, ‘오휘’의 ‘더 퍼스트’ 라인은 각각 103%, 45%의 고성장을 일궜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4626억원, 영업이익 847억원을 보였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3.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이 36% 감소하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 4조6804억원, 영업이익 5331억원으로 각각 0.1%, 16.9%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외에서 대부분 매출이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관광객이 증가하며 면세점 채널을 통한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새로운 매장에 투자하고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마케팅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회사의 위치가 뒤바뀐 원인을 깊이 들여다보면, 사업 분야의 다각화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LG생활건강은 일찌감치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화장품(56.6%)의 사업비중이 높지만 생활용품(치약·비누 등, 22.2%), 음료(해태음료·코카콜라음료, 21.2%) 사업도 파이가 크다. 뷰티업계가 위기에 빠졌다고, 회사 전체의 실적이 쉽게 악화되는 구조가 아니다.

반면에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89.2%) 사업비중이 매우 높다. 샴푸(‘려’ ‘미쟝센’)와 녹차(‘오설록’) 사업도 하지만 10.8% 수준에 머물고 있다. 뷰티업계의 위기가 회사 전체의 실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해외 의존도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해외 매출비중은 LG생활건강(25.5%)이 아모레퍼시픽(33%)보다 낮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LG생활건강보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서 한·중 관계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정용진 연구원은 CNB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매장을 늘리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등 투자를 많이 했다”며 “반면 LG생활건강은 내실을 다지는 전략으로 조용히 경영한 점이 유효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당분간 한·중관계에 큰 변화가 없다면 LG생활건강에 유리한 경영환경이 펼쳐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단체관광객 등 중국 소비자의 마음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아모레퍼시픽에 다시 기회가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화장품업계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많은 기업들이 ‘어닝 쇼크’를 보였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외면쇼크에서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그 이전 수준으로까지 회복되지는 않았기 때문. 이에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내년을 위해 분주하게 사업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화장품을 사기 위해 서울 신라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아모레, 다시 1위 탈환할까

뷰티업계의 지각변동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업계에서는 사드 배치 이슈로 중국 소비자들이 우리 화장품을 외면하고, 한국을 찾는 유커가 줄어든 영향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반도 평화무드 속에서 조금씩 유커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지만, 사드 배치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지 못했다는 것.

실제 3분기 많은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미샤’ 등을 만드는 에이블씨앤씨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3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731억원)이 12.1% 줄어들면서, 당기순손실 94억원을 보였다.

토니모리는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만 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스킨’ 브랜드를 운영하는 잇츠한불은 3분기 매출(465억원), 영업이익(22억원)이 각각 16.5%, 73.8% 줄었다. 비상장사인 스킨푸드는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빅2’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내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등 럭셔리 화장품 매장을 늘리면서 시장 선두자리를 지킨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컨셉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열고, 베스트셀러 제품의 스페셜 에디션을 통해 좋은 이미지를 확산시킨다는 포부다. 아울러 프리미엄 신제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은 조직체계를 혁신했다. 기존에는 마케팅과 영업이 비즈니스유닛으로 통합돼 있었다. 이를 분리해 브랜드별로 세분화하고, 영업조직을 별도로 둘 예정이다.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꾸는 셈이다. 아울러 면세점 영업조직을 강화하고, ‘멀티 브랜드샵(MBS) 디비전’ ‘e커머스 디비전’ 등을 새로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3~4성급 도시로 ‘이니스프리’를 확대하고, 인도와 필리핀으로 진출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CNB에 “중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시행한다.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게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것”이라며 “이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내년 상반기 뷰티업계의 성적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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