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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신세계·신라,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히든카드는?

이달 중 최종 선정…누구 품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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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2018.06.08 11:16:52

▲지난 2월 롯데면세점은 T1 구역에 사업권을 반납하고 철수했다. 인천공항에 출국장에 있는 롯데면세점 전경. (사진=연합뉴스)


롯데가 떠난 인천공항 T1 면세사업 입찰에 신라와 신세계가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입찰을 놓고 신세계·신라의 통큰 베팅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이들의 히든카드는 과연 뭘까. (CNB=김주경 기자)

2개 구역 사업자 최종 선정 ‘초읽기’
신라, 노장(老將)의 경험·전문성 주력 
신세계, 면세점사업 공격적 투자 눈길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하 T1) DF1·DF5구역 면세점 사업자 입찰’ 최종 후보에 신라(호텔신라)와 신세계(신세계디에프)가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 적극적이었던 롯데·두산은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번 입찰은 롯데면세점이 지난 2월 임대료 인상에 따른 사업권 반납에 따른 후속 조치다. 공사 측은 DF1(향수·화장품·동편 탑승동), DF5(피혁·패션), DF8(전 품목·중앙 탑승동) 등 3개 구역으로 나눠진 사업권을 DF1(향수·화장품 탑승동), DF5(피혁·패션/중앙) 등 2개로 통합해 입찰에 내놨다. 이번 입찰평가는 사업능력 60%와 입찰가격 40% 배점으로 이뤄졌다.

사업능력 평가에 앞서 지난달 24일 진행된 가격입찰에서는, DF1구역은 롯데가 2805억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냈고, 신세계 2762억, 신라 2202억, 두산 1925억 순이었다. DF5구역은 롯데 688억, 신세계 608억, 두산 530억, 신라 496억 순이었다. 

이후 지난달 30일 열린 PT(프레젠테이션)를 통한 사업 평가에서는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모두 PT에 참가했고 그 결과 신라와 신세계로 좁혀졌다.  

이번 입찰은 의미가 크다. 향후 업계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 지난해 말 매출액 기준 면세점시장 점유율은 롯데면세점 41.9%, 신라면세점 23.9%, 신세계면세점 12.7% 정도다.

단순히 입찰가격만 놓고 보면 롯데가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그러나 롯데면세점은 2개 구역 모두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도 최종후보(1·2위) 순위에 들지 못한 반면, 신라는 DF1·DF5구역 모두 3·4위에 해당하는 낮은 금액을 써냈음에도 후보에 선정됐다.

왜 반대 결과가 나타났을까? 이는 입찰가격이 높다고 해서 당락을 결정짓는 핵심요소가 아니며 사업제안평가를 통해서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신라·신세계는 사업제안능력 평가항목에서 롯데·두산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가 공개한 평가항목에는 면세점 운영에 따른 전문성과 성장가능성, 매출 증가, 상품 브랜드의 다양성 등 사업 확장에 따른 배점이 가장 높다. 

▲신라면세점은 아시아 3대(싱가포르 창이·마카오·홍콩 첵랍콕) 공항에 진출했다. 해외에 진출해있는 매장 전경. (사진=호텔신라 제공)


사이좋게 나눠 갖나?

신라는 아시아 3대 국제공항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라는 전문성을 부각시킨 데다가 사업권 반납에 따른 패널티도 없다는 점이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일찌감치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업계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3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첫 진출한 이후 마카오 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태국 푸껫 시내면세점,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등 5곳 해외면세점을 거느리고 있다. 

가파른 매출도 눈길을 끈다. 지난해 국내에서 3조4490억원, 해외매출 6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은 1조143억원, 영업이익 476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면세점 성장세도 괄목할 만하다. 지난해 12월 개점한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면세점은 올해 1분기 매출 942억원, 당기순이익 11억원으로 영업 첫분기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상승세에 힘입어 해외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핵심으로 손꼽히는 공항에서 전문성과 차별성을 길러 왔는데 이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 신세계면세점 화장품 코너에서 상품을 살피고 있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신세계는 이번 입찰에서 ‘세상에 없는 면세점’을 콘셉트로 내세워 신선함을 강조했다. 롯데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을 써내는 등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과감한 배팅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이는 면세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면세점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정 사장은 면세점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적극 투자에 나서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면세사업 전담 법인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2015년 분사한 지 2년 만에 업계 3위로 올라섰다.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9200억원이었는데, 올해 1분기 매출만 339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4% 늘어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은 23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신세계 면세점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명동’이라는 지리적 위치와 루이비통·로렉스 등 해외명품 브랜드 유치가 경쟁력 강화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후발주자인데다가 롯데·신라와 비교하면 점포 수가 2군데(명동·부산센텀시티)에 불과하고 규모도 작은 편인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CNB에 “복합몰 스타필드와 명동면세점에서 보여준 콘텐츠 창출 능력이 좋은 점수를 받은 것 같다”며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지가 관세청 최종 심사에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공항 면세점 대전이 신라와 신세계로 압축된 가운데 관세청 평가만 남겨두고 있다. 최종 사업자 낙찰은 인천공항 입찰평가 점수(50%)와 관세청 특허심사 점수(50%)를 합산해 구역별로 한 개씩 업체가 선정된다. 

공사 관계자는 CNB에 “7월부터 영업이 시작되는 관계로 늦어도 6월 중순에는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면서 “관세청이 최종 낙찰한 사업자와 가격 협상을 진행한 이후 6월말까지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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