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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지진 대응 나선 기업들…핵심 매뉴얼은?

건설·중공업·조선업계 ‘긴장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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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주경기자⁄ 2017.12.06 15:45:34

▲경주와 포항의 지진으로 인해 기업들은 지진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5일 포항 소재 한동대가 지진발생으로 인한 충격으로 건물이 무너져 내린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의 여파로 기업들의 지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무방비 상태지만 그나마 건설·중공업·조선업계의 일부 기업은 매뉴얼을 만들어 대응태세를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CNB가 이들의 대응책을 들여다봤다. (CNB=김주경 기자)

조선업, 태풍해일 대비 대응책 마련
정유업, 지진화재 발생시 대형 사고
건설사, 지진대비 안전·내진설계 강화  

지난해 경주 지진에 이어 지난달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에서 보듯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 전문가들은 ‘한반도에 7.0 규모의 큰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도 부랴부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상당수 기업들은 경주 지진 이후 재난 대응매뉴얼을 만들어 대처하고 있으며, 포항 지진 이후에도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지속해서 매뉴얼을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여지가 큰 건설·중공업·조선업계가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경주 지진 발생 이후 대응 매뉴얼을 만들고자 현대차 노조와 사측이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TF팀은 지진 발생 빈도가 잦은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인 렉서스 브랜드를 생산하는 도요타 규슈공장과 닛산 규슈공장, 이스즈 토카이, 도요타자동차의 외주업체 등을 방문해 지진 대피 기준과 지진 발생 시 의사결정 시스템을 벤치마킹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초에는 공장에 도달하는 실제 지진의 진도를 자동으로 계산해 공장에 진도를 알릴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이 시스템에는 지진 강도 별 대피 기준이 정해져 있다. 현대차는 이 대응책을 임직원들에게 배포했다. 

4.0 이상 진도 발생시, 공장 가동을 일시정지하고 근로자는 공장 내 대피공간으로 이동하도록 규정했다. 진도가 5.0 이상 일 때에는 곧바로 공장 가동을 정지하고 근로자는 모두 공장 밖으로 대피하도록 했다. 이번에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의 경우 규모 5.4였지만 공장에서 실제로 느낀 진동은 규모 3.0으로 파악돼 공장은 정상 가동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CNB에 “경주 지진 이후 만들어진 매뉴얼은 돌발변수를 찾아내 지금도 꾸준히 보완 중”이라며 “이미 가동 중인 공장에 지진 관련 추가 설비를 곧바로 증축할 수는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계속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포스코 직원들이 지진 대응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포스코도 포항과 광양 등 해안가에 제철소를 중심으로 풍수 재해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제철소 산소 공장 등 가스홀더 비상 락킹 시스템도 함께 점검하는 등 화재 취약 시설을 구축해놨고, 제철소 인근 바다의 수위도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지진 계측 장비를 본사와 인근 주요 지반 3곳에 설치하고 자동경보시스템을 구축해 지진 발생에 추가로 대비했다. 

또 지진 발생 시 자동경보시스템을 통해 전 직원에게 문자로 재난정보를 전달하도록 했다. 경보시스템은 진원지의 지진 규모가 아닌 포항제철소 현장에서 느끼는 진도 5.0을 기준으로 발생시간, 진도 등의 내용이 전달된다. 포스코는 경주 지진 이후 포항 남부소방서와 합동으로 ‘지진 대응 모의훈련’과 ‘지진 대비 화학사고 모의훈련’을 꾸준히 실행하면서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CNB에 “지진 발생 시 기상청 재난문자는 발생지 기준으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제철소에 등지에 도달하는 정확한 진도 파악이 불가능해 적절한 대응 조치가 사실상 어렵다”며 “이번 시스템 구축을 통해 지진 크기에 따른 조업 비상대응이 가능해져 안정적으로 작업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내진설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진으로 균열 생긴 포항의 고층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건설사들은 지난해 경주 지진과 이번 포항 지진을 계기로 건축물에 대한 내진 설계를 강화했다. 

GS건설이 짓는 건물은 국토부가 제정한 건축구조 기준에 따라 규모 6.2∼6.6의 지진을 견디도록 설계돼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규모 지진(7.0)이 오더라도 기본적인 내진설계 기반이 잘 돼 있어 지진으로 인해 공사 중인 아파트 건물붕괴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완공한 123층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는 진도 9.0의 강진에도 버틸 수 있게 설계됐다. 진도 9는 국내 최대 지진인 경주(규모 5.8)보다 에너지 강도가 300배 강하다. 롯데월드타워 내부에는 첨단 구조물인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가 40층마다 설치돼 있어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경주지진을 계기로 지진 데이터를 상세 해석해 건물 부위별로 안전성을 검토하는 신개념 설계법인 성능기반 내진 설계법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정유업계는 자사 별로 공장에 대부분 진도 7.0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를 갖추고 있다. 인화성 물질을 다루는 업계 특성상 지진으로 화재가 발생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여느 업종보다 신경이 곤두서 있다.   

GS칼텍스는 생산시설의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임직원들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평상시 훈련을 더욱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모든 공장이 내진설계 7까지 견디도록 설계됐고, 최근에 지은 공장은 8까지 견딜 수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CNB에 “석유정제설비와 석유화학 등 모든 설비가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매뉴얼을 보강해 지진 강도 별로 현장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비상체계를 구축했다.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조선업계는 매뉴얼을 한층 더 강화해 비상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은 지진 대비용 직원교육 자료집을 제작하는 한편, 경주 지진 이후 대응 체계를 보강해 지진 발생 시 각 공장과 생산 단위별로 대피할 수 있는 비상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항지진 때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종합상황실을 가동 및 골리앗 크레인 등 블록탑재 작업을 중단했다. 

보강된 지진 강도별 대응매뉴얼을 보면, 4.0 규모에서는 옥외크레인 점검, 5.0 규모에서는 블록 탐재작업 중지·고소작업 중지·종합상황실 가동, 6.0 규모에서는 작업 전면중단 및 작업장별 실내 안전지대 대피 등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CNB에 “조선소는 배를 만드는 공간인 ‘야드’가 모두 외부에 노출된 데다 바다와 가까워 지진을 포함한 태풍이나 해일 등에 대한 매뉴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들의 대응책이 저·중강도 지진에 국한돼 있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7.0규모 이상 고강도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마땅한 대비책이 없어 대책보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CNB=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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