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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문화가 경제 ㊺] 어린이·청소년의 ‘키다리아저씨’ 된 기업들

해마다 돌봄 프로그램 ‘업데이트’…사각지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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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2017.05.17 09:59:55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서울대병원을 찾아 투병 중인 아이들을 대상으로 '키즈 오페라'를 열었다. (사진=종근당)

어린이·청소년은 기업 사회공헌의 VIP다. 지원 대상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기업들은 아이들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진로를 열어주고 소질을 성장시키는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중에는 10년을 웃도는 장기 플랜도 많다. CNB가 아이들의 ‘키다리아저씨’가 된 기업들을 들여다봤다. (CNB=선명규 기자)

‘아동·청소년’ 대상 사회공헌 봇물
매년 규모 커지고 프로그램 다양
돌봄 손길 부족해 사각지대 여전  

중앙대학교 복지행정학과 노지혜 씨가 2015년 발표한 ‘기업 유형별 사회공헌활동에 관한 연구’ 석사과정 학위논문에 따르면,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수행 중인 100개 기업의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은 평균 1.08개였다. 장애인(0.34), 환경(0.25), 다문화가정(0.11), 노인(0.08), 여성(0.07) 등에 비하면 얼마나 공들이는지 알 수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실시한 사회공헌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의 70%에 이르는 기업이 매년 새로운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론칭하고 있는데, 그중 40%가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젝트였다. 중학교 자유학기제와 연계해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한 진로체험단, 직업 교육 프로그램 등이 매년 신설되고 있었다. 과거엔 현금·현물 지원과 같은 일회성 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 중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인 진로를 함께 탐색하는 기업들이 눈에 먼저 들어온다. CJ·KB국민은행·현대해상·넷마블 등은 청소년들이 ‘미래의 나’를 직조해가는 과정을 돕고 있다. 

CJ그룹의 CJ도너스캠프가 운영하는 ‘꿈키움창의학교’의 경우, 직업교육 이상의 멘토링 교육으로 주목받고 있다. 요리, 음악, 공연, 방송쇼핑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CJ 푸드빌, E&M, 오쇼핑 임직원과 대학 교수진이 청소년들의 자발적인 꿈 설계를 돕는 조력자로 나선다. 
 
KB국민은행은 ‘M.A.P(Mentoring, Assisting, Planning)’을 키워드로 한 ‘KB스타비(飛) 청소년 꿈틔움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촘촘한 로드맵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깨닫게 하고 그 길로 가는 학습방안을 지원한다.

▲넷마블은 주기적으로 본사에 학생들을 초대해 게임업종을 설명하는 '넷마블견학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사진=넷마블)


현대해상은 저소득층 청소년에 집중한다. 사회적 기업 ‘공부의신’과 지난달 3일 출범한 학습지원 프로그램 ‘드림온 하이스쿨(Dream on Hi-school)’이 진로 도우미 역할을 한다. ‘공신닷컴’ 사이트를 활용해 공부방법, 학습동기 부여, 진로탐색 강좌 등 무료 수강의 기회를 제공한다.

게임회사 넷마블은 본사를 직업 체험의 장으로 삼았다. 주기적으로 청소년들을 본사에 초대해 게임업종을 상세히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최근 게임업계로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늘어나면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을 돕는 기업도 여럿 있다. 

효성은 음악에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발달·지적 장애 아동 및 청소년 80여명으로 구성된 ‘온누리사랑챔버오케스트라’를 후원하고 세계적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끄는 ‘요요마 티칭클래스’를 통해 장애 아동·청소년들이 직접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종근당 역시 음악으로 다가가고 있다. 투병으로 지친 아이들을 위해 병원 로비와 강당을 돌며 ‘키즈 오페라’를 여는 것. 이 공연은 연주자가 일방적으로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들이 함께 부를 수 있도록 유도해 호응이 높다.

동국제약은 ‘마데카솔과 함께 하는 우리 가족 행복 나들이’의 경비 전액을 후원하며 평소 야외활동이 어려운 소아암 어린이들과 주기적으로 소풍을 떠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열린 '요요마 티칭 클래스'에서 ‘온누리사랑챔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 지도 를 받고 있다. (사진=효성)


질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하루 빨리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직접적인 지원을 택한 기업들도 있다.

KT의 경우 듣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세상의 소리를 찾아주는 ‘소리찾기’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이 사업은 뇌간이식, 인공중이,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디지털보청기 제공, 재활교육, 가족치유 지원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2003년 시작 이후 지금까지 총 6000여명이 도움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장애 청소년, 임직원, 회사가 1:1:3의 비율로 기금을 적립하는 ‘두드림 유플러스 요술통장’을 통해 해당 청소년의 대학 입학금이나 취업 준비를 위한 교육비로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보령제약그룹은 소아암·장애 어린이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과 푸르메재단이 추천한 저소득가정 내 소아암·장애어린이에게 치료비 400만원을 전하기도 했다.

청소년기를 흔히 한없이 흔들리는 시기라고 한다. 신한은행은 한 때 학교를 떠나 방황하던 청소년들을 보듬고 있다. 

매개체는 음악이다. 여성가족부와 클래식에 재능 있는 ‘학교 밖 청소년’을 선발해 전문 교육을 지원하는 ‘신한 뮤직 아카데미’가 둥지 역할을 한다. 국내 최고 전문가가 레슨과 이론수업을 진행하고, 향후 정기 음악회에서 실력을 뽐낼 기회도 준다.
 

▲▲지난 2015년 인천항에서 열린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 의약품 북송식에서 한미약품과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미약품)


국내를 넘어 전세계 어린이들의 ‘키다리아저씨’가 된 기업도 있다. 한미약품의 경우 북한과 교류가 중단되기 전까지 2013년과 2015년에 걸쳐 평양 만경대어린이종합병원에 기초의약품인 정장제, 영양수액제 등 2억여원의 의약품과 어린이영양제 등 10억원 규모의 의약품을 전하기도 했다. 

부영그룹은 국경과 피부색을 가리지 않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안을 둔다. 국내로 유학 온 아시아·아프리카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아시아와 아프리카 18개국에 초등학교를 무상으로 지어 교육용 칠판·피아노 등을 기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기업들의 사회공헌 비용이 매년 증가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투자가 눈에 뛰게 늘고 있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움도 있다. 전경련의 최근 255개 기업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실태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7.2%)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또는 특정 지역에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부분 주요기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먼 지역으로까지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 사회공헌 전담 인력이 ‘예년과 동일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78.3%나 됐다. 증가했다는 기업은 18.9%에 불과했다.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이 늘고 있지만 인원 투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다.    

한 대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전체적인 지원규모는 계속 늘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여전히 많이 있다”며 “비용과 프로그램 뿐 아니라 인력 체계를 늘려 계속 돌봄이 요구되는 곳에는  상시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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