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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KT새노조, 황창규 회장 발목잡기 “왜”

30여명 ‘미니 노조’, 의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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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2017.03.15 10:58:19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KT 본사 사옥. (사진=CNB포토뱅크)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서 KT가 언급되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황창규 KT 회장이 조합원 수가 30여명에 불과한 제2노조부터 연일 비난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대다수 회사구성원들로부터 무난하다는 평을 얻고 있는 황 회장을 흔들려는 의도가 뭘까. (CNB=도기천 기자)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이유로 연일 비판
황 회장 인정하는 대다수 직원과 달라   
“환경변화 적응못해 사라진 공룡 연상”

헌재는 탄핵결정문에 최순실씨 소유 광고회사 플레이그라운드에 청와대 강요로 일감을 몰아준 기업으로 KT와 현대·기아차를 적시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이 피해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헌재는 판결문에서 “피청구인(박근혜)의 행위는 기업의 재산권을 침해하였을 뿐 아니라, 기업경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청와대의 강압에 의한 행위였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그럼에도 KT새노조(2노조)는 황 회장의 사퇴를 주장하며 연일 강공드라이브를 펼치고 있다. 탄핵 판결이 내려진 지난 10일에는 황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으며, 14일에는 약탈경제반대행동, 윤소하(정의당) 의원실 등과 함께 국회에서 이사회 개혁을 요구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KT새노조 관계자는 CNB에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헌재 판결문에까지 KT가 등장했으므로 황 회장은 연임할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KT 내부에서는 황 회장이 청와대의 요구를 물리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연임에 지장을 줄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분위기다. 

이미 KT CEO추천위원회는 이런 점을 충분히 알고도 지난 1월 황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 황 회장은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당시 일부 야권 의원들은 황 회장 책임론을 내세우며 연임 반대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추천위원들의 생각은 달랐다. 황 회장이 보여준 리더십과 실적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황 회장 취임 이후 KT는 2015년 영업이익 1조2929억원으로 1조원 돌파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렸다. 

직원 대부분인 1만8000여명이 가입된 KT노동조합(1노조)도 성명을 통해 “정치적 이슈는 연임의 판단 기준으로 삼기 부적절하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황 회장이) KT를 위해 최선을 다했고 소기의 성과를 창출한 점은 분명하므로 한번 더 기회를 부여하는 게 최선”이라고 밝혔다.

황 회장은 이전의 수장들과 달리 평생 반도체 연구에 몸바쳐온 전문가 출신이다. 1989년 삼성반도체 DVC 담당으로 입사해 상무이사, 연구소장, 부사장,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및 기술총괄사장 등을 거치며 삼성전자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시킨 인물이다. 이런 전문성이 구성원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황창규 KT 회장(왼쪽)은 전문성과 리더십에 있어 KT 구성원들로부터 무난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30여명 규모인 KT새노조는 연임에 반대하고 있다. 황 회장이 지난 1월 KT 분당사옥에서 열린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에서 새내기 사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존재감 키우려 타깃 설정?

황 회장을 반대하고 있는 KT새노조는 2만3600여명의 전체 직원 중 불과 30여명 만이 가입된 ‘미니 노조’다. 1만8천여명이 소속된 KT노동조합(1노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다. 

이들이 소수 세력으로 전락한 이유는 임금·복지제도 개선 보다 민감한 정치이슈를 화두로 내걸기 때문이다. 총선과 대선 등 선거철 마다 진보성향 정당, 민주노총 등과 연대해 각종 사회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다 보니 직원들과 점점 멀어지게 됐다. 이들이 계속 황 회장의 발목을 잡는 이유도 정치세력과 연계해 존재감을 키우려는데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렇게 된 배경에는 90년대 중반 강성 노조 집행부에서 시작된 ‘민주동지회(민동회)’가 자리 잡고 있다. 

민동회는 KT가 2002년 민영화되기 전인 한국통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당시 국영기업인 한국통신은 ‘낙하산 집합소’라 불릴 정도로 외풍에 취약했다. 그러다보니 노사분규가 잦았고 방식도 강경했다. 

한때 강성노조는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기도 했지만 점점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소수화 되면서 지금의 새노조로 명맥을 잇고 있다.  

반면 회사 시스템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이전의 CEO들이 친정부 성향의 인물로 낙하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데 비해 황 회장은 완벽한 ‘전문가’ 출신이었다. 그는 삼성전자 사장 시절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이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정립해 실제로 증명했다. 1주일에 1회 이상은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소통하는 등 현장중심형 CEO로도 정평이 나있다.

KT에 20여년 간 몸담아온 한 직원은 “새노조를 보면 달라진 환경변화 적응 못해 사라진 공룡을 생각나게 한다”며 “일면 이해되는 측면도 있지만 예전에 비해 회사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직원은 “회사를 ‘정치판’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복지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면 지금보단 훨씬 영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KT새노조 관계자는 CNB에 “회사 실적이 나아진 것은 황 회장의 능력 때문이 아니라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임금 지출 감소, 단통법 시행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 등 외부 요인 때문”이라며 “(최순실씨 소유의)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것 자체가 KT의 사업목적에 위배되는 것으로 향후 법정에서 이 점을 따지겠다”고 말했다. KT새노조는 최근 자금 출연 등을 이유로 황 회장과 이사진 전원을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CNB=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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