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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골프장 받고 입닫은 정부에 롯데 “이러려고 협조했나 자괴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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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2017.03.09 17:40:02

▲중국에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중장비로 부시면서 과격 시위를 벌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는 국가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위적 방어조치다. 중국 측의 조치를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지난 3일 고위당정회의에서 황교안 권한대행의 발언이다. 사드는 밀어붙이지만, 중국 보복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 제시는 여전히 없었다. 

롯데는 지난달 28일 경북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국방부에 제공, 경기도 남양주의 군 소유 땅을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정체돼있던 사드배치의 난관을 극복한 반면, 롯데는 최악의 재난이 시작됐다.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99곳 중 55개가 사드 여파로 문을 닫았으며, 롯데의 한 유통 매장은 중국 당국으로부터 옥상 네온사인 간판과 입구 앞 광고를 철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보복이 이어졌다. 중국 최대 쇼핑몰인 Tmall(티엔미아오·天描)은 이달 초부터 롯데제품 구입을 배제하기 시작했고, 온라인 화장품판매업체인 쥐메이요우핀(聚美優品)은 자사 SNS를 통해 “롯데 제품을 매장에서 없앴으며 이후에도 팔지 않겠다”고 밝혔다.

중국 해커 조직은 롯데그룹을 상대로 사이버공격을 선언했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한국어, 중국어 등 모든 언어로 된 홈페이지의 접속 장애 현상이 나타났으며, 롯데 중국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격으로 현재까지도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또 중국 현지에서 반한감정과 반롯데 정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롯데주류의 처음처럼을 쌓아두고 중장비로 뭉개는 과격한 시위가 연출됐으며, 중국 산동성 웨이하이에 있는 롯데백화점 앞에서 수백명의 시위대가 몰려와 롯데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였다.

그러나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 내에서 개최되는 모든 시위는 불법이며, 적발되면 무조건 공안에 잡혀간다. 실제로 비정상회담에 출연하고 있는 중국인 왕심린은 방송에서 “(중국에서)시위가 불법이다. 시위하면 잡혀가는데 잡혀가서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발언한바 있다. 

이럼에도 반(反)롯데 시위가 벌어질 수 있었던 건 중국 정부가 언론을 통해 인민들을 선동하고, 기물을 파괴하는 방식의 과격한 집회를 눈감아주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상황을 롯데 측은 예상하지 못했을 리가 없다. 그러나 국방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독배를 들었고, 중국의 노골적인 보복에도 민간기업인 롯데는 항변 한번 못하고 견뎌내고 있다. 

속앓이만 하다가 정부에 구원 요청을 하고 나섰지만, 대응 방안은 지난해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 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정권 교체 전까지 사드 배치를 강행하려는 의지 외에는 아무것도 관심이 없어 보였다. 

롯데는 어디에 하소연을 해야 하나?

앞서 박근혜 정부는 시민단체나 정치인들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발언을 하면, ‘종북세력’이란 딱지를 붙이며 귀를 닫았다. 사드에 대한 모든 정책은 밀실에서 진행한 후 결론을 내려놓고 통보했을 뿐, 국민여론 설득과 국회 토론을 모두 생략했다. 

지금도 롯데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한 채 ‘불통’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현정권에서는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과 국민이 기댈 수 있는 곳은 정부밖에 없다. 현정권은 롯데가 방패막이가 됐지만, 다음 정부는 중국의 부당한 보복으로부터 ‘든든한 보호자’가 되길 바란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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