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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삼성그룹, 이재용 리스크에도 끄떡없는 이유

하만·갤S8·반도체…‘3대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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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선명규기자⁄ 2017.02.27 08:55:03

▲이재용 부회장의 공백에도 삼성그룹은 당면한 경영현안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선장 잃은 삼성호(號)가 의외로 순항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주가는 외려 소폭 상승하는 등 ‘오너 리스크’란 말이 무색하다. 최근 성사된 하만 인수와 4월 등판할 ‘갤럭시 S8’, 글로벌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CNB=선명규 기자)

위기설 무색 ‘평온한 주가’
하만 인수 등 경영차질 없어
4월 등판 ‘갤S8’에 기대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된 지난 17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보다 8000원 하락한 189만3000원에 마감됐다. 이때만 해도 삼성에 ‘오너 리스크’가 시작된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20일에 193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21일(194만7000원)과 22일(196만5000원) 연이틀 오름세를 보였다. 23일~24일 다소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 부회장 구속 당일과 비교하면 오히려 1만8000원(24일 종가기준) 올랐다.

이 부회장의 경영 공백에도 삼성전자가 흔들림 없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인다. 국내 기업의 해외 인수합병(M&A) 사례로는 최대 금액인 9조2000억원을 투자해 성공한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와 4월 선보일 ‘갤럭시 S8’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하만 내 일부 주주들의 반대와 집단소송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이번 인수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하만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이 통과되며 사실상 확정됐다. 앞으로 미국 등 경쟁당국의 승인만 받으면 하만은 삼성전자 미국법인(SEA)의 100% 자회사가 된다. 삼성은 늦어도 3분기까지 인수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인수의 핵심으로 오디오 기술력과 함께 하만이 가진 고객 네트워크 확보에 주목하고 있다. 하만은 벤츠, BMW, 아우디, 롤스로이스, 피아트크라이슬러, 현대자동차 등 전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은 유수의 자동차 제조업체를 전장 사업의 고객으로 끌어올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사의 G5 통신, 디스플레이, IT기술에 하만의 전장 사업 노하우, 고객 네트워크 등을 결합해 커넥티드 카 관련 전장 사업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산이다.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사장, 디네쉬 팔리월 하만 최고경영자, 박종환 전장사업팀 부사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월이면 베일을 벗는 ‘갤럭시 S8’도 삼성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지난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이후 선보이는 첫 주력 스마트폰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달 27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갤S8’의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찍을 계획이다.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스마트폰 탑재용량 증가와 메모리 단가 상승으로 사상 최대인 64억 달러의 실적을 거뒀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호황기인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에 시장 추정치보다 10.6% 많은 9조220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9조원을 넘겼다. 이런 추세가 올해도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외신 “이 부회장 공백 없을 것”

주요 외신들은 이 부회장 구속에 대해 “삼성그룹 경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란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 부회장과 삼성의 이미지를 별개로 볼 필요가 있고, 부품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서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17일 토니 미셸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비자들은 삼성의 브랜드에 대해 이 부회장을 먼저 떠올리지 않는다”며 “삼성은 단순히 휴대전화 등 완성제품으로 돈을 버는 곳이 아니다. 반도체 등과 같은 부품 사업에서 돈을 벌었고, 이 부분은 여전히 잘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지난 18일 “현재 삼성에게 좋지 않은 소식들만 가득하지만 이 부회장이 국제적인 얼굴이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보도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이 부회장 구속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은 미미하다고 내다봤다.

지난 17일 피치는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전문 경영 체제로 운영되므로 오너의 부재가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다른 재벌그룹 역시 총수 구속 때마다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왼쪽)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총수 대행은? 
 
하지만 당장 경영현안이 순탄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해서 ‘선장’ 자리를 계속해서 비워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삼성 내부에서는 당초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투톱 체제에 무게 실렸지만, 최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한 책임 부담으로 사의를 표명하면서 투톱 가능성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더구나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이 이르면 이번주에 해체될 것으로 알려져 한치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전실이 해체될 경우, 최소한의 업무조율 및 협력 시스템 가동을 위해 기존 미전실 기능을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 3개사로 나눠 대체할 것이라는 예측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권 부회장의 역할이 당분간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B=선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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